이재명, ‘가족 리스크’ 재차 사과...민생에는 정부와 대립각

입력 2021-12-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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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도착,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에 휩싸인 와중에도 민생 현안에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주택 공시지가 제도 재검토에 이어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확대 등 현 정부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분위기다.

19일 이 후보는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효창공원 윤봉길 의사 묘역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이 ‘가족 리스크’에 휘말리자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라”며 “문제 있는 데에 대해서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를 향해 또 한 번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주택 공시가격 관련 제도 재검토를 주장한 것과 관련, “부동산 가격이 예상외로 많이 폭등해 국민의 부담이 매우 급격히 늘고 있다”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는데, 정책이라는 게 국민 삶을 개선하고 어려움을 더는 것이라는 점 고려하면 충분히 반영할 만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기능을 분리해 가칭 ‘기획예산처’를 대통령 직속 부처로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에 나섰다. 기재부가 조직 논리에 갇혀 민생 문제를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실제 이 후보는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직접 겨냥, “따뜻한 안방에서 지내다 보면 북풍 한설이 부는 들판을 알지 못한다”(9월 10일), “홍 부총리가 만행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했다”(11월 15일), “도대체 왜 이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지난 6일)며 기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강도 비판을 이어왔다.

이날도 이 후보는 정부가 코로나 방역 조치 강화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320만 명에게 100만 원 상당의 방역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당연히 국가의 방역을 위해서 국민으로 하여금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녹음 파일 원본 유포 행위에 대해 “비방이나 낙선 목적으로 녹음파일이 유포될 경우는 무조건 위법이며 법적 처벌 대상”이라며 법적 조치 가능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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