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제품 평가·공급기관 FIND, Iron-qPCR 중하위소득국가 대규모 판매
바이오니아가 국제 분자진단 평가·공급기구 FIND(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로부터 차세대 현장 신속 분자진단 장비의 각국 출시부터 판매까지 지원을 받는다.
20일 바이오니아는 현장 신속 분자진단 장비 Iron-qPCR와 키트를 중하위소득국가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FIND와 ‘현장(POC, Point-of-Care) 분자진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FIND는 WHO(세계보건기구)와 협업하는 비영리 단체로 전 세계 보건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바이오니아와 손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바이오니아는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개발 마무리 단계인 Iron-qPCR 장비와 키트에 대해 생산부터 출시,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FIND는 이 같은 경제적 지원과 동시에 바이오니아가 중하위소득국가에 Iron-qPCR 장비와 키트 판매 시 초기 진출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등 절차적 지원도 약속했다.
FIND는 전 세계 분자진단 기업 중 바이오니아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손꼽았다.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유성구 테크노밸리에 글로벌센터를 완공하면서 핵산추출키트의 경우 풀가동 시 기존 5배인 9300억원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FIND는 적어도 하루 10만명 대상으로 분자진단 검사 가능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Iron-qPCR이 코로나19를 포함한 독감(인플루엔자 A·B)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염 여부를 한꺼번에 현장에서 곧바로 판별해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와중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과 인플루엔자(독감)까지 유행 조짐을 보이며 ‘트리플데믹’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판별 가능한 바이오니아 제품이 시의성이 높다고 판단한 셈이다. 또 Iron-qPCR이 결핵, 항생제 내성 등 중요한 병원체를 판별해낼 수 있다는 점을 크게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Iron-qPCR은 검사 시간이 30여분대로 기존 장비·키트(120~150여분)보다 3분의 1~4분의 1수준으로 짧다는 점도 타사 장비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FIND와의 이번 계약이 차세대 분자진단 시장 선점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FIND는 지원 기업에 한해 진단제품 성능을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하는데 이 결과는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 WHO는 물론, 각국 정부나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에서 참조한다. Iron-qPCR이 사실상 출시 전부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장비가 됐으며 향후 국가 단위 계약 등 대규모 계약 체결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바이오니아는 FIND 평가를 계기로 지난해 이라크 보건복지부(MOH) 분자진단 검사를 위한 장비부터 키트 등 모든 장비를 납품·구축하는 턴키 방식의 실험실 구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이라크 보건복지부는 유수의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바이오니아를 수주업체로 결정한 데 FIND로부터 민감도·특이도 모두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을 중요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니아는 향후 FIND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중하위소득국가를 선정하고 이들 국가에 Iron-qPCR 장비와 키트를 대규모로 판매할 계획이다.
박한오 대표이사는 “지난달 분자진단 공장 증설을 통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된 가운데 국가 단위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는 기쁜 소식”이라며 “바이오니아는 Iron-qPCR를 선두로 분자진단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