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곧 우세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점은 내년 1~2월로 예상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전파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한두 달 이내의 시점에서 우세 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예방적 상황이 좀 더 충실하게 된다면 이보다 약간 더 늦은 시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출현한 게 11월이었는데 해외의 연구기관들은 2~3개월 후 주요 국가들의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월 2주 기준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2차 접종 완료군보다 2.3배 높게 나타났다. 위중증과 사망 발생 위험은 각각 11배, 9배 높았다. 또한, 3차 접종 후 확진자는 미접종 확진자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9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영국의 자료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백신 종류에 따라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차이를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3차 접종을 하면 모두 감염 예방 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추가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최대 7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치고 화이자 백신을 3차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 감염에는 94% 예방 효과가 있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71% 정도 효과가 있었다. 3차례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93%,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76%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박 팀장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백신 종류별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나와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강화된 거리두기와 예방접종의 효과가 빨라도 1~2주 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확진자) 증가세가 일정 정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면서 "최소한 지난주 대비 1~2주 정도 시간이 경과돼야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