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지나 IBK투자증권에 7250억 원에 팔아 수익 실현
유경PSG자산운용(이하 유경자산운용)이 2016년 MBK파트너스로부터 사들인 홈플러스 점포를 매각해 5년 만에 450억 원가량의 수익을 봤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유경자산운용은 이달 IBK투자증권과 홈플러스 5개 점포(가좌ㆍ김포ㆍ김해ㆍ동대문ㆍ북수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으로 유경자산운용이 받은 금액은 김포점(1120억 원), 북수원점(1900억 원), 김해점(1680억 원), 동대문점(1590억 원), 가좌점(960억 원)까지 총 7250억 원으로 파악된다.
유경자산운용은 해당 점포들을 2016년 약 6801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유경자산운용은 ‘유경PSG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GMK제4호(유경GMK제4호)’를 설정해 자금을 조달했다. 행정공제회와 사학연금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당시 펀드 자기자본 규모는 약 2520억 원이었다. 전체 인수대금의 60%에 해당하는 4281억 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결과적으로 5년 만의 엑시트로 유경자산운용은 450억 원가량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
매수자인 IBK투자증권은 홈플러스 점포 자체보단 점포가 자리한 부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투자운용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홈플러스를 통한 임차료 수익 등은 투자처로 크게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건축물 용도변경 등을 통해 해당 부지에 다른 건물을 올려서 파는 데 관심이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기존 대형마트 점포 투자의 경우 장기 임차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임대료가 매력으로 꼽혔으나, 수년간의 사업 부진으로 점포 폐점이 늘며 투자의 초점은 '부지 개발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올해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도 홈플러스 인천인하점, 대전문화점, 전주완산점까지 3개 점포를 사들인 바 있다.
점포 중에서도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끄는 곳은 동대문점ㆍ김해점ㆍ북수원점이다. 이 점포들은 공통적으로 용도지역상 '준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다. 주거지역은 전용 및 일반, 준주거지역 등 세 가지가 있다. 준주거지역은 이 가운데 상업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적률과 건폐율이 일반주거지역보다 높아 고층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기 쉽다.
한편,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형태로 해당 점포를 임차 중인 홈플러스는 매각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영업을 이어간다. 유경자산운용은 점포 매입 당시 홈플러스와 최대 20년에 달하는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IBK투자증권에 그대로 인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