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석區석-북서울미술관]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 생기지 않아...일상의 감동되길"

입력 2021-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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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거리두기, 개인 위생 등 방역 수칙 준수하며 관람해 달라" 당부

▲20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빛: 영국테이트미술관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오승록 구청장은 "우리 구민들의 수준은 전국 최고며 훌륭한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관람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노원구)

조건이 불리한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명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죠.

20일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빛: 영국테이트미술관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오승록 구청장은 "서울 서북부외곽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국 테이트미술관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21일부터 내년 5월 8일까지 열린다.

설립자 헨리 테이트의 이름을 딴 테이트미술관은 1897년 테이트브리튼에서 시작한 이후 1988년 테이트 리버풀, 1993년 테이트 세인트 아이브스, 2000년 테이트 모던 등 4개의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시대·장르적으로 방대한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별전 주제는 '빛(light)'이다. 18세기 풍경화, 19세기 인상주의 회화, 20세기 사진, 설치미술 등 작가 41명의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모네, 칸딘스키, 브렛, 터너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112점이다.

오 구청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은 본관, 북서울미술관은 분관 개념이다. 규모나 입지 조건 등에서 차이가 많다"며 "당연히 작품소장측과 기획사들은 흥행에 좀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에서 전시하길 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좋은 작품을 보고싶어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서울미술관은 2019년 7월 초에서 9월 중순까지 '한국 근현대 명화전'을 열었다. 김기창,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국내 거장들이 명화 73점이 전시됐고 전국적으로 약 15만 명이 관람했다.

이번 특별전은 개최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 구청장은 "2019년 이후 매년 명화전을 열 계획으로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영국 등 세계 각자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개최를 협의했다"며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에 접근성 취약, 흥행 불투명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 구청장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시도하지 않으면 서울 변두리에서 이런 전시를 볼 기회가 생기자 않는다"며 "우리 구민들의 수준은 전국 최고며 훌륭한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관람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이번 특별전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존브렛의 '도싯셔 절벽에서 본 영국해협'과 모네의 '엡트강가의 포퓰러'로 꼽았다. 그는 "보이는 그대로의 빛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낸 인상주의 특유의 화법에 특히 눈이 간다"고 밝혔다.

당초 전시 구성에 없던 백남준아트센터의 소장품인 백남준 작가의 '촛불TV'도 추가됐다. 오 구청장은 "빛을 주제로 한 전시 전체의 맥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첫 작품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세계적 명화를 직관하고 받은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깊다"면서 "앞으로 아름다운 명화 전시를 통해 구민들께 영혼의 치유와 일상의 감동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원이 몰리면 관람에 대기시간이 생길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관람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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