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2년 연속 연기
뉴욕증시, 1%대 하락...국제유가는 3.7% 급락
골드만삭스, 미국 내년 성장률 전망 하향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33.28포인트(1.23%) 하락한 3만4932.1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62포인트(1.14%) 떨어진 4568.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74포인트(1.24%) 밀린 1만4980.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낙폭이 2% 가까이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0.82%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99% 밀렸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7% 급락해 배럴당 70달러 선을 내줬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로우뱅크의 에스티 드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미크론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유럽 곳곳에서 봉쇄가 이뤄지고 더 많은 제한 조치가 나오고 있다. 설령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중증도가 약하더라도 가파르게 확산하면 더 많은 입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간판 정책인 사회복지예산안에 반기를 들면서 경제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장중 20% 급등해 25까지 치솟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2%로 하향 조정했고 2~3분기 전망치도 각각 0.50%포인트, 0.25%포인트 낮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 43개 주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내고 18일 기준 신규 확진자의 73%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륙한 지 약 3주 만에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지배종이 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겨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포럼을 ‘초여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내년 1월 중순에 열 예정이었으나 오미크론 확산세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기한 것이다.
특히 유럽은 국경을 닫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19일부터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갔고, 영국도 전면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영국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덴마크는 극장과 콘서트홀, 놀이공원, 공원,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기로 했고, 아일랜드는 펍과 바 등 술집에 대한 이용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