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과 견고한 실적 이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애플의 신용 등급을 ‘Aa1’에서 ‘Aaa’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S&P500 포함 기업 가운데 신용 등급이 Aaa인 미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 애플뿐이다. 애플은 MS와 J&J에 이어 세 번째로 트리플A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신용등급은 한국보다 두 단계 높다.
무디스는 애플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견고한 실적을 꼽았다.
라즈 조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성명에서 “향후 2~3년에 걸쳐 애플의 유동성이 강력하고 실적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규제 불확실성에도 사업 위험을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애플이 세제 개혁과 금융정책에 힘입어 향후 3~5년간 매우 강력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중장기적으로 현금을 쌓아두지 않는 ‘순현금중립 포지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자금을 더 잘 투자하고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2012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 매입도 실시해왔다.
애플은 10월 기준 현금과 유가증권 규모가 1910억 달러에 달했다. 부채는 1250억 달러로 순현금은 660억 달러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 분기 주주들에게 240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무디스는 애플이 향후 12~14개월 동안 80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의 연간 잉여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1.91% 오른 172.99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