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까지 거래절벽 한동안 이어질 듯"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보유세 완화 기대감과 양도세 부담 등으로 처분을 미루거나 호가를 고수하는 매도자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재건축이 0.05%, 일반 아파트는 0.04%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가 0.01%, 경기ㆍ인천이 0.02% 올랐다. 전세 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계약갱신과 대출규제로 수요가 줄면서 서울이 0.03% 상승했다. 신도시가 0.02%, 경기ㆍ인천이 0.02%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대부분 단지에서 시세 변동이 미미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래 및 문의가 많은 대단지의 시세가 가격 변동을 주도했다.
우선 서울은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슈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용산(0.14%) △광진(0.11%) △마포(0.10%) △서초(0.09%) △은평(0.07%) △강남(0.05%) △강서(0.05%) 등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용산은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이촌동 강촌, 한가람건영2차가 1500~5000만 원 올랐고, 서초는 재건축 단지인 서초동 진흥을 비롯해 반포동 반포리체, 양재동 양재우성이 1500~5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동(-0.02%)은 4932가구 규모의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이번 주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0%) △판교(0.08%) △중동(0.07%) △일산(0.04%) △산본(0.03%) △동탄(0.01%)이 올랐다. 지난주 입주 여파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던 동탄(0.01%)은 반등했고, 분당(-0.03%)은 서현동 시범삼성, 한신, 정자동 정든우성6단지 등이 500~2500만 원가량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2주 연속 0.10%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 없는 가운데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용인(0.07%) △양주(0.07%) △파주(0.06%) △이천(0.06%) △평택(0.06%) △화성(0.06%) △오산(0.05%)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성복동 힐스테이트1차, 2차, 3차와 성복자이 2차, 공세동 탑실마을대주피오레 2단지 등이 500~1500만 원 상승했다. 양주는 덕계동 덕계한주, 삼숭동 성우아침의미소, 양주자이5단지가 500~1000만 원 올랐다. 파주는 문산읍 파주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파주힐스테이트1차 등이 250~750만 원 상승했다.
전세 시장의 경우 서울은 △중구(0.16%) △관악(0.13%) △광진(0.10%) △금천(0.10%) △종로(0.09%) △서초(0.07%) △중랑(0.07%) △강서(0.06%) △마포(0.06%) △양천(0.05%) 등이 상승했다. 한편 강동(-0.06%)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전셋값이 1000만 원 정도 내리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09%) △동탄(0.08%) △중동(0.06%) △일산(0.04%) △평촌(0.04%) △위례(0.03%) 순으로 올랐다. 대장지구 아파트 입주 여파로 분당(-0.02%)과 판교(-0.03%)는 가격이 내렸다.
경기ㆍ인천은 △의왕(0.09%) △화성(0.09%) △용인(0.07%) △오산(0.07%) △수원(0.05%) △이천(0.05%) △평택(0.05%) △양주(0.05%) △구리(0.04%) △안산(0.03%) 등이 상승했다. 반면 11~12월 5000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안양(-0.04%)은 하락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공시가격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환원하는 등의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선 이후로 매도를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주택 소유자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돼 매수자 관망과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절벽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 폭 둔화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