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현재 백신으로 오미크론 막기 어려워"

▲현재 나와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백신으로 막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세포 감염에 필요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부쩍 늘었다는 게 이유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데이비드 호' 교수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23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기는 면역 방어를 광범위하게 회피한다는 게 논문의 골자다.

연구팀은 먼저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를 어느 정도 중화하는지 테스트했다. 대상은 가장 많이 쓰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의 백신 4종으로 제한했다.

그 결과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경우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백신 접종자의 항체보다 더 약했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mRNA 백신으로 '부스터 샷'을 맞아도 항체의 오미크론 중화 작용은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런 결과는 앞서 영국과 남아공에서 진행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 테스트 결과와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호 교수는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면서 "3차 부스터 샷을 맞으면 얼마간 면역이 강해지겠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를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