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등으로 논란인 가운데 스태프의 옹호글이 게재돼 눈길을 끈다.
24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설강화’의 스태프라고 밝힌 네티즌 A씨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자신을 현장 사진을 담당했던 사진가라고 소개하며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A씨는 “모든 말은 ‘설강화’ 제작사나 관계자의 공식입장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라고 강조한 뒤 “내용을 모르시니 그렇게 오인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해는 방송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 믿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드라마는 민주화 운동을 다룬 것이 아니며 어디에도 간첩과 민주화는 연관이 없다. 안기부를 미화했다고 할만한 게 안 나온다”라며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다. 누군가 내가 표현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제한한다면 나는 그것에 단호히 반대하고 싸울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A씨는 “창작자는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짜 건강한 사회다. 불편하다고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설강화’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허구라 밝혔을 뿐 아니라 심지어 우려하는 것들이 (아예,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러면 된 거 아니냐. 운동권 대학생들은 언급하지도 못할 성역이냐. 안기부를 드라마 소재로 사용하면 안 되는 성역이냐”라며 “‘설강화’는 운동권 학생들을 전혀 비하하지 않지만 반대로 비하하면 안 되냐”라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가 군인들의 일탈은 허용되어도 운동권 학생들의 이면은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냐. 심지어 상상으로도 안 되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네티즌은 A씨가 주장에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특히 ‘운동권 학생을 비하하면 안 되냐’라는 발언은 거센 비난을 받았고 A씨는 결국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한편 JTBC ‘설강화’는 1987년 독재정권 시절을 중심으로 간첩과 여대생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었지만, 방송사 측은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제작진은 방송 후 모든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 했으나, 첫 방송 후에도 논란은 깊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5화 조기 방영을 결정했다. 방송 내용을 보고 결정해달라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