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원 낸드 시장 지각변동 조짐…SK하이닉스 약진ㆍ中YMTC 부상

입력 2021-12-26 11:02수정 2021-12-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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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6개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30% 넘어…'20년째 1위' 대기록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별 시장점유율.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기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80조 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시장에 지각변동이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2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속도를 내며 공격적인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長江存儲)도 차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약 8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간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낸드 주요 업체인 6개 기업 중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일본 키옥시아(19.5%), SK하이닉스(13.6%), 미국 웨스턴디지털(13.0%), 마이크론(9.9%), 인텔(5.9%) 등 5개 기업이 뒤를 이었다.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 정상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2위 키옥시아와 15%포인트(p)가량의 격차를 유지하며 올해도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20년 연속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 달성도 코앞이다.

▲SK하이닉스의 청주 낸드공장 M15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또한, 올해에는 낸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1.3%에서 4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올해 3분기 13.6%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점유율이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 반도체 공장 건설과 초기 투자 비용 등의 영향으로 2018년 4분기부터 11분기 연속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적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으로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라 향후 추가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 지난 22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으며 가장 어려운 관문을 넘었다. 이후 70억 달러(7조9800억 원) 상당의 1단계 인수대금을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및 인력 등)과 팹 자산을 이전하는 작업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항모’로 불리는 칭화유니 산하의 낸드 제조사인 YMTC가 낸드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3분기 YMTC의 낸드 사업 매출은 4억6500만 달러(약 5521억 원)로, 1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1%에도 미치지 못하던 점유율은 3분기 2.5%까지 상승했다. YMTC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낸드플래시 시장이 7개 기업 경쟁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 간의 합병 논의도 향후 낸드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연간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2·3위 기업인 이들이 합병할 경우 30%를 웃도는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다. 다만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과 합병하는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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