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역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의점 업계가 최근에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무인편의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장 안전도와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점주들의 부담을 낮추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과 함께 국내 무인리테일 보안산업 활성화를 위해 KISA 나주본원에 테크프렌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앞서 CU는 출입부터 결제까지 구매의 전 과정이 논스톱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편의점인 ‘테크프렌들리CU’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 점포는 국내외 최첨단 무인 출입 및 결제 기능과 BGF리테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이 적용됐다.
QR코드 인증으로 출입하는 스피드 게이트, 인물 탐지·동선 감지·상품 인식이 가능한 네트워크 카메라, 고객과 구매 상품을 좌표로 매칭해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3D 카메라, 상품 중량을 측정할 수 있는 무게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진열대 등이 구현된다.
특히 이번에 문을 연 테크프렌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는 100% 국내 순수 기술로 구현한 최첨단 무인 편의점으로 최근 비대면 소비 환경의 확산에 맞춰 국내 중소기업의 혁신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사용될 예정이다.
양재석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점포의 핵심 기술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앞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완전 무인편의점을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U와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GS25 역시 관련 기술을 접목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SK쉴더스와 손잡고 신규 무인 편의점 30여점에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달부터 신규로 개설하는 모든 GS25 무인 편의점에는 AI 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 SK쉴더스의 ‘캡스 무인 안심존’이 도입된다. 기존에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과 하이브리드 매장도 이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AI 카메라는 기존 감시 기능은 물론이고 고객이 쓰러지거나 장기 체류자의 점내 배회, 금고·사무실 개방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자동으로 감지한다. 주로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출입 인증 장애, 오류, 고객 갇힘 등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보안 요원을 출동시키는 케어 프로그램도 적용됐다.
이마트24도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완전스마트매장인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을 오픈하고 2023년까지 운영하며 이 기간 동안 기술 고도화와 장비 경량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 한국형 완전스마트매장 기술을 표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매장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AI(인공지능) 비전, 무게센서, 클라우드 POS 등 리테일테크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되고 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으로부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상 상황 감지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AI음성 챗봇이 1차적으로 매장 내 안내 음성을 송출하고, 10초 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매장 관리자 및 관제센터에 즉시 알림을 발송한다.
편의점 업계가 이같은 스마트 기술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고객의 편리성은 물론이고, 편의점 경영주도 안심하고 운영할 수 있는 미래형 표준 매장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작업을 통해 고객들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고 매장 관리자의 운영 효율성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전스마트매장을 비롯해 앞으로 매장, 상품, 서비스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