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신장) 총 책임자인 당서기를 천취안궈에서 마싱루이로 교체했다. 마싱루이 신임 서기는 지역사회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국가는 신장 지역 내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싱루이 광둥성 성장은 신장의 당서기로 지난 24일 선임됐다. 1959년생인 마 신임 서기는 산둥성(省) 출신이다.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광둥성 성장으로 일했다.
이날 마싱루이 서기는 임명 후 연설을 통해 시진핀 중국 국가주석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지속적인 사회 안정을 도모하겠다. 이를 위협하는 건 허용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번 인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하는 등 미국이 신장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신장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천취안궈 전 서기는 2016년 신장에 취임하기 전인 2011~2016년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를 지냈다. 티베트와 신장에서 그는 당국의 인권 탄압을 주도했다는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인권 탄압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린 신장 지역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한편 마싱루이 기용 배경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그가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깊은 하얼빈공업대학 교수와 우주선, 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중국항천과기집단 대표 등을 거쳤다”며 “신장 지역은 서구권의 비판 이외에도 국경을 접한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불안정해 이슬람 과격파가 유입될 우려도 있어 중국 지도부가 군과의 연계가 있는 마싱루이를 보내 통치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