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1차 검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내달 5일부터 25일까지 2차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설립한 이후 첫 종합검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불편한 점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내부통제는 물론 경영 전반 살펴보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 운영실태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등 자회사 임원 선임시 지주사와 사전협의하는 등 지배구조 내부규범 변경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본다.
정은보 원장은 취임 이후 금융회사 이사회 역할에 대해 재차 강조 한바 있다.
정 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사회 구성과 운영과 관련해 변화가 있었지만, 국민 눈높이에 충분히 오지 않은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금융회사 이사회가 효율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를 해가면서 잘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일정 부분 개선 여지가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 원장은 금융회사 종합검사와 관련해 명칭 변경 등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정 원장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검사체계 개선은 검사 제재 규정 개정도 수반하는 문제”라며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종합검사는 2015년 진웅섭 전 금감원장이 당시 금융사 자율성 확대를 기치로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2018년에는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부활시켰다. 정 원장은 시장에 친화적인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종합검사 폐지 또는 개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