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확진자 속출에도 시장 우려는 제한적
대형주 강세 vs. 항공주 약세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산타랠리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1.82포인트(0.98%) 상승한 3만6302.3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5.40인트(1.38%) 뛴 4791.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7.89포인트(1.39%) 뛴 1만5871.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뉴욕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올해에만 69번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24일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렇다 할 만한 상승 재료가 없었음에도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누그러진 가운데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 소비가 늘어 기업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한해 마지막 주와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스톡트레이더스 얼매낵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지수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등 총 7일간 평균 1.3%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스터카드 결제망 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결제를 추적하는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이달 24일까지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미국 소매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이는 17년 만에 최고 증가율이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연말 쇼핑 시즌과 비교해 10.7%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이 입원·사망 위험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면서 이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83% 증가한 21만4499명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대형주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구 페이스북)가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도 2.52% 뛰었다. AMD와 엔비디아도 5.6%, 4.4% 뛰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APA코프는 7.3% 뛰었고, 데본에너지는 6.1% 올랐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4.9% 상승 마감했다.
다만 항공·여행주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델타항공(0.76%), 유나이티드항공(-0.65%), 아메리칸항공(-0.49%) 등이 하락했고, 크루즈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