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산ㆍ물류 거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삼성전자·BYD 영향권
다롄서는 100개 이상 수산물 가공공장 운영 중단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와 해산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인구 1300만 명에 달하는 중부 산시성 시안시다. 최근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인 시안시는 지난주부터 사실상 록다운(도시봉쇄)에 들어갔다. 지난 23일부터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외출은 물론 다른 도시로의 이동도 금지했으며, 27일부터는 방역물품과 생활용품 운반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입도 금지됐다.
도시 진입 자체가 막히면서 시안에 소재한 기업들의 생산·물류 거점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시안의 한 물류 업체 직원은 닛케이에 “규제가 매우 엄격해 화물차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전자제품 등 모든 공업제품을 운반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도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메모리 전체 생산량의 40% 가까이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비상 체제에 돌입, 핵심 인력을 공장 기숙사나 인근 호텔에 머물게 하는 등 방법으로 생산라인을 정상가동 해왔는데, 29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북부 다롄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지난달 초부터 100개 이상의 수산물 가공공장이 운영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남부 동관시도 이달 중순 이후 감염자가 잇따라 나온 현지 모직물 공장 조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임박해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수도 베이징과 가까운 톈진시는 지난 15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의 호텔 격리 기간을 기존 2주에서 3주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