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없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품 판매 못해
머리를 감기만 해도 흰머리가 염색된다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원료 사용이 금지됐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THB(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가 담겼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THB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추가한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27일 행정예고하고, 다음달 17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의견이 없으면 6개월 후부터 시행된다.
식약처는 “THB가 후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해지는 피부감작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유럽에서도 지난 9월부터 THB가 담긴 제품 출시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B는 ‘4주 만의 회춘’으로 대박을 친 모다모다 샴푸의 원료 중 하나다. 폴리페놀 성분이 모발에 최대한 많이 남아있을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행정 예고가 나간 뒤 회사 측은 즉각 식약처에 이 원료가 문제가 없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모다모다 측은 “유럽에서 THB를 금지한 건 염모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의 결과로 샴푸에 들어간 THB와 용도가 다르다”며 “THB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땐 유해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 샴푸를 석달간 쓰다가 최근 사용을 중단한 한 소비자는 “머리카락도 뻣뻣해지고, 약하게 탈모도 생긴데다, 두피도 계속 가려운 느낌이 났다”며 “개인 차가 있겠지만 새치 염색(갈변)도 드라마틱 하지 않은 데다, 우려 성분까지 담겨 있다고 해서 얼마 전 다른 샴푸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사용자는 “염색 약보다는 순한 성분일거란 생각한다”라며 “아직 탈모도 가려움도 없고, 효과를 보고 있어서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