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영 안 가리고 협치정부 갈 것"
여권 지지층 결집 위한 대통합 속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이 대거 복당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 행보, 열린민주당과 합당 등 여권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탈당 인사 12명의 입당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에 재입당한 인사 명단에는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정호준,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우제항, 선병렬, 김세웅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비문재인) 인사 11명과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포함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체제와 충돌해 반기를 들고 탈당한 바 있다. 본격적인 복당 절차는 내년 1월 3일부터 진행되지만, 호남계 인사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환영의 의미로 행사를 마련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들은 1월 중순까지 복당 절차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대선 정국에서 당내 여러 위원회나 선대위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당은 복당과 합당 등 굵직한 대통합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입당식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정동영 전 의원도 내년 초 민주당 입당 절차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전 의원은 “오랜만에 민주당사에 돌아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이재명 후보께서 저희에게 전화 주셔서 따뜻한 환영의 말씀해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대선 승리 위해 성심껏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당선 후에 대비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과 관련해선 협치, 통합정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염두한 예비 내각 명단에 이른바 ‘탕평 인사’의 포함 여부를 묻는 말에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부 조직 개편 방안과 관련해 “기재부가 예산편성권을 가지고 상관 노릇을 해 다른 부처의 자율성·창의성이 훼손된다”며 “미국처럼 대통령 직속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대통령 아들은 남’이라는 발언이 논란된 것에 대해 “배우자는 공식적 지원과 권한이 주어지는 공적 존재이지만 자녀는 공적 영역에서 보면 남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