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 필적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총 47만5000대 차량을 리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한 번에 실시하는 리콜로서는 테슬라 사상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전 세계 자사 신차 판매 대수에 필적하는 것이다.
모델3는 후방 트렁크를 여닫으면서 케이블이 손상돼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후방 카메라 화상이 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모델S는 전면 트렁크 걸이에 결함이 있어 주행 중 후드가 경고 없이 열리면서 운전자 시야를 방해,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우려가 지적됐다.
테슬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무료로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리콜 대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7~20년형 모델3가 총 35만6309대, 2014~21년형 모델S가 11만9009대다. NHTSA는 해당 결함과 관련된 교통사고나 부상, 사망 등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콜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약 3% 급락하고 나서 이후 낙폭을 줄여 1.46% 떨어진 1070.34에 마감했다.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약 50% 오른 상태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리콜 범위가 넓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이런 리콜은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스타우트에 따르면 지난해 다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을 제외하고도 300개 이상 차종이 리콜되고 거의 2800만 대 차량이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는 자사 기술과 관련한 더 논쟁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NHTSA는 이달 초 차량 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대시보드 화면에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슬라의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시스템도 조사 중이다. 해당 조사는 1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후 시작됐다.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에서 최근 몇 년간 판매된 대부분 차량에 해당하는 28만5000여 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해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