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ㆍ여객수요 회복ㆍ이스타항공 회생이 이슈
항공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새해에도 항공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지만, 업계에 변화를 가져올 굵직한 이슈는 있다.
2일 업계를 종합하면 2022년 국내 항공 업계의 주요 이슈는 ‘AㆍIㆍR’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 △합병(Amalgamate)과 △코로나19 면역(Immunity) △회생(Revival) 등이다.
◇조건 붙은 통합 항공사 출범=새해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관문 하나를 넘어설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월 말 전원회의를 열고 양사의 기업결합에 대한 최종 결론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완전한 통합까지는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도 필요하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 7개국이 여전히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심사를 완료하더라도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가 끝나야만 주식을 취득하고 기업결합을 완료할 수 있다”라며 “EU를 비롯한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점도 변수다. 공정위는 양사에 일부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과 운수권 재배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양사의 운항을 기존보다 축소하는 대신 LCC(저비용항공사) 등 새로운 항공사의 신규 운항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LCC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업계의 우려도 크다. 양사가 중장거리 노선을 반납해도 LCC가 취항하지 않으면 외국 항공사만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양사 일감이 줄어 고용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가 좌우할 여객 수요 회복=항공산업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며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해서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맞춰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미크론(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며 국제선 이용객이 감소하자 업계는 괌 등 국제선 재취항 계획을 줄줄이 미뤘다.
결국, 항공업계는 백신 접종이 확대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는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살펴보며 올해에는 계획하던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업계는 새해에 지난해보다 여객수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글로벌 항공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올해 4분기에 2019년 대비 7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올해 국내선 여객이 2년 전보다 4.2% 증가하지만, 국제선 여객은 2019년의 4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IATA는 세계 항공 교통량이 2024년이 돼야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활 준비하는 이스타항공=LCC 이스타항공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생에 나선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07년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청산 위기를 거치며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설립 후 이스타항공은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자본잠식이 수년간 지속했다.
야심 차게 도입한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이 중단되며 매달 7억 원 이상의 비용도 발생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고, 지난해 6월 전북 지역 부동산 업체인 ㈜성정이 인수자로 선정됐다.
법원에서 회생 계획안을 인가받은 이스타항공은 재 운항을 위해 필요한 운항증명(AOC) 재발급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다. 올해 3월께 AOC를 재취득하면 곧바로 국내선 비행기를 다시 띄울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정상화에 대비해 737-800 여객기를 3대로 늘렸고, 올해 말까지 여객기를 1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