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인 44조2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2021년 마지막날 시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코로나19 생존지원금’은 8000억 원 수준에서 타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공약사업인 안심소득, 서울런 등 예산과 서울시의회가 되살리자고 주장해왔던 민간위탁·보조금 예산이 일부 복원됐다.
1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31일 열린 제 30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2022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번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코로나19 생존지원금은 서울시가 제안한 수준인 7998억 원에 합의됐다.
시의회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전액 삭감했던 오세훈 시장 공약 사업은 상당수 복원됐다. △서울런 133억 원 △안심소득 35억 원 △안심키즈카페 62억 원 △온서울건강온 35억 원 △청년 대중교통 지원 78억 원 등이 편성됐다.
시의회는 생존지원금 외에도 오 시장이 대폭 깎으려고 했던 TBS 출연금, 시민단체 예산을 상당 부분 지켜냈다. 서울시는 당초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122억 원 깎은 253억 원으로 편성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320억 원이 확정됐다.
서울시가 '서울시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832억 원 삭감을 시도한 민간 위탁·보조금 사업 관련 예산은 200억 원 가량 복원했다. 최종 의결된 예산은 1156억 원으로 2021년도 본예산보다 632억 원 적다.
서울시는 민생과 일상의 회복, 사회안전망 강화, 도약과 성장 등 3대 분야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생존지원금에 들어가는 재원은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하고, 예비비를 더 끌어오는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기 추경을 통해 추가 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