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이 급락한 가운데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년간 각각 44.22배, 184.55배 급락했다.
이날 기준 네이버의 PER은 3.75배로 평가 기준점인 10배수를 밑돌고 있다. 이는 2020년 12월 30일 기록한 47.97배에서 92.18%(44.22배) 감소한 수치로 지난 1년 간 네이버의 주가 상승 폭이 당기순이익 성장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6조5823억5000만 원으로 2020년(1조21억 원) 대비 약 1554.76% 급증했다. PER의 척도가 되는 주당순이익(EPS) 역시 10만963원으로 지난해(6097원) 대비 1,555.94% 급증한 10만963원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37만8500원으로 2020년 종가(29만2500원) 대비 29.40% 증가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PER 역시 34.70배로 2020년(219.25배) 대비 84.17%(184.55배) 하락했다. 카카오의 2021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020년(1556억 원) 대비 825.97%(1조2854억 원) 오른 1조4410억 원이다.
반면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11만2500원으로 2020년 대비 44.41%(3만4600원)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우상향을 그린 카카오의 네이버의 주가는 9월 초 대형 온라인 플랫폼 규제가 대두되며 한달동안 각각 24.35%, 14.15%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10월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연말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8월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모멘텀을 강조한 목소리가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배스킨라빈스, MCM, GS25, 이디야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제페토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공간에 자신들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이용자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생태계 전반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현실 도시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인 아크버스 또한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주요 도시의 입체 고정밀 지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도시와 동일한 가상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당사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개인간 SNS 메신저를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금융을 장악하고 이로써 창출된 수익을 콘텐츠, 미디어 등에 투자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해 가고 있다”며 “이들 신사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이 수반되어야 의미 있는 수익화가 가능한 만큼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풍부한 자금력과 상장 대기 중인 우량한 종속회사들이 있음을 감안할 때 회사의 방향성과 성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