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각각 3.9%와 6.5% 증가…한국지엠 판매 36% 감소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2.5% 성장한 712만234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판매가 각각 3.9%와 6.5% 증가한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 판매는 각각 36%와 21% 감소했다.
3일 완성차 5사의 지난해 판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급 대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먼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389만98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비해 3.9% 판매가 늘었다.
해외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72만6838대, 해외시장에 316만4143대의 완성차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판매는 7.7%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7.0% 증가한 수치다.
2021년은 반도체 부품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해외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량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권역별 판매 손익 최적화 등을 통해 판매 회복과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432만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20년과 비교해 3.4% 성장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성장한 4만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성장한 8502대가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인기를 발판삼아 후속 전기차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3만 8756대가 팔렸다. G80 5만9463대, GV60 1190대, GV70 4만994대, GV80 2만4591대 순이다.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36만363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셀토스 29만8737대, K3(포르테) 24만627대 등의 순이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2만386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이어 셀토스 25만8천647대, 프라이드(리오) 21만9958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 측은 "반도체 부품 부족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EV6, 카니발, 쏘렌토, K8 등 최근 출시한 차량의 높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 등 총 31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XM3를 앞세운 수출이 주효했다.
지난 해 총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6.3% 감소한 6만1096대로 나타났으나, 수출이 254.3% 늘었다. 덕분에 총 판매는 7만1673대의 실적을 거두며 2021년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3만2769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완성차 5사 가운데 감소세가 가장 컸다.
지난해 판매가 전년에 비해 무려 35.7%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품귀로 생산에 제동이 걸리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3만7044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20년에 비해 35.7% 감소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34.6% 줄어든 5만4292대, 수출은 36.0% 감소한 18만2752대를 각각 나타냈다.
쌍용차 판매도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8만4496대(완성차 8만4106대+반조립 390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기업회생절차 돌입 등 경영상의 어려움과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전년에 비해 판매가 21.3% 줄었다.
내수 판매는 전년에 비해 35.9% 감소한 5만6363대, 수출은 44.1% 증가한 2만8133대(완성차 2만7743대+반조립 390대)를 각각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