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기업들, '사용자 경험'·'융합' 중심에
'팀삼성' 강조하고 나선 삼성전자
메타버스로 가전 유기성 강조한 LG전자
가전 넘어 미래 사업 전시 비중↑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 시간) 공식 개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대기업도 소비자들의 일상을 바꿀 혁신 신제품을 속속들이 공개한다.
이번 CES에서 기업들이 주목한 포인트는 ‘사용자 경험’과 ‘융합’이다. 미래 기술을 단순히 제품에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이들을 한 데 융합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개인과 집, 도시를 잇는 모든 곳이 고객 경험의 대상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은 이들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 영역 구분은 모호해진다. 해가 지날 때마다 가전 시장 양대 축인 삼성·LG전자의 전시 내용에서 로봇, 모빌리티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현대차, SK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전략 신제품을 살펴봐도 이러한 경향성이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TV, 가전에서 모바일 제품을 아울러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인 ‘팀삼성’을 내세웠다. 삼성전자 부스 가장 앞쪽에 배치된 '팀삼성존'에선 스마트기기 연결성을 통한 새로운 라이프스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삼성 독자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도 공개된다. 삼성전자의 AI 아바타는 온디바이스(On-Device) 대화 인식, 사물인터넷 가전 제어 기능을 갖췄다.
특정 플랫폼 내에서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하면, AI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의 고객 위치를 초광대역 위치 인식 기술로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스마트 기기가 자동으로 상호 연결될 수 있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스 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가전 생태계 유기성을 뽐낼 예정이다.
오프라인 부스 공간에선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LG 올레드 TV, LG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냉장고, LG 틔운 등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온라인 공간에선 제페토, 로블록스,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관람객이 자유롭게 제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SK텔레콤은 회의, 발표, 출장 등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선보인다.
사용자 연결 공간은 집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까지 나아간다. 삼성전자는 ITㆍ가전기술과 자회사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미래 기술 시나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증강현실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운전자 상태에 따라 차량 환경을 변화시켜 최적의 몸 상태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LG전자 역시 전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LG OMNIPOD)을 공개한 바 있다.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 적용 범위가 집을 넘어 이동 수단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연결성을 통한 사용자 경험 개선 시도는 해외 기업에서도 엿보인다. 중국기업 TCL은 올해 행사에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전 제품군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