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 덧입혀 깔끔한 첫인상
APㆍ주사율 플래그십급이지만 가격은 낮아져
"전작 갤S20 FE처럼 '효자' 노릇 기대"
“갤럭시 팬에디션(FE) 제품 반응이 좋아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럭시 S21 FE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내부의 기대가 많다.”
김승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3일(현지 시간) 미국 프로풋볼(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홈구장인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갤럭시S21 FE(팬에디션) 5G’ 제품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갤럭시S21 FE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두 번째 팬 에디션 시리즈다. 이름에 걸맞게 플래그십 기기에서 갤럭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들을 엄선해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은 중급기 수준으로 낮췄다.
전작인 갤럭시 S20 FE 역시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사전 조사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등 갤럭시 팬들의 눈높이 맞춤 전략으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0만 대 이상 팔리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갤럭시S21 FE의 첫인상은 “매끈하고 깔끔하다”였다. 갤럭시S21과 동일한 강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외관이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메인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 뒷면과 동일한 소재·색상으로 완전히 통합돼 조금 더 정돈된 느낌을 줬다.
갤럭시S21 FE는 올리브, 라벤더, 화이트, 그래파이트 총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라벤더와 올리브 색상 제품의 경우 파스텔 톤을 입어 한결 산뜻하게 느껴졌다.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져 일체감을 추는 컨투어 컷(Contour Cut) 프레임이 적용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에 대한 거부감도 적었다.
성능에도 힘을 준 게 눈에 띄었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갤럭시S21에 탑재된 것과 같은 엑시노스 2100,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쓴다. 240Hz의 터치 응답률과 120Hz 주사율, 6.4형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 등을 갖춰 고사양 게임이나 동영상 이용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갤럭시S21은 콘텐츠에 따른 자동 주사율을 지원하고, 갤럭시S21 FE는 사용자가 120Hz와 60Hz 중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카메라는 갤럭시S21 대비 화소 수는 낮아졌지만, 강화한 AI 페이스 복원(AI Face Restoration) 기능, 듀얼 레코딩 기능을 갖춰 다른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장점들이 고루 포함됐다. 최대 30배 확대 촬영 역시 OIS(광학손떨림보정)를 지원해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고, 다소 흐릿하게 찍힌 결과물도 자체 후보정 기능을 거치자 선명한 이미지로 변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로, 오히려 울트라 버전을 제외한 기존 플래그십보다 화소 수가 더 높아 셀피(자작 사진)나 브이 로그를 많이 찍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고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1000만 대 이상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FE 시리즈의 주 가격대인 500~600달러대 스마트폰은 가장 많은 소비자를 모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출시 스마트폰 제품군으로 갤럭시S21 FE를 택한 건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와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 집중 등의 요인으로 오는 11일 1차 출시국은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 등 100여 개국에 한정될 전망이다. 제품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699달러부터 시작된다. 국내 출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수요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