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이해찬 효과 올라탄 이재명…선대위에 ‘광장’ 심는다

입력 2022-01-04 16:35수정 2022-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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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해찬 싱크탱크 '광장' 이어간다
광장→민주평화광장→선대위 미래광장위
이재명 "대한민국 대전환 비전, 민주ㆍ평화ㆍ공정"
이해찬 "이재명, 탁월한 식견과 준비 잘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다시 여의도에 등장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광장'의 후신인 '선대위 산하 미래광장위원회(미래광장위)' 출범식에 참석한 것이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그간 이 전 대표 마음을 여는 데 공을 들였다. 이 전 대표가 가진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킹메이커’로 통한다. 진보 진영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라는 세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과정에 모두 관여했다. 지난해 여권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쟁탈전'을 벌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진영의 마음도 그의 선택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도 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 '광장'을 주목했다. 지난해 5월 대선 경선부터 이재명 후보는 '광장'을 이어받아 전국단위 지원조직 ‘민주평화광장’으로 개편했다. 당시 민주평화광장이 있었기에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등판 없이도 조용한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날 출범식 벽면에는 '다시 광장으로!'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핵심 가치도 닮았다. 민주평화광장은 이 전 대표가 이끈 ‘광장’의 가치와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키워드로 꼽는다. '광장'에 뿌리 둔 '민주평화광장'은 이날 선대위 산하 미래광장위로 재탄생했다. 이 후보는 축사를 통해 미래광장위 의제에 '민주ㆍ평화ㆍ공정'을 꼽으면서 "대한민국 대전환으로 가기 위한 비전이자 민주당을 지탱해온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과 이해찬 상임고문, 위원장단 등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벽면에는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였던 '광장'이 들어간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공동취재사진)

이해찬계 의원들도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5선 조정식 의원이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에 이어 미래광장위 공동상임위원장도 맡았다. 지난달 조 의원은 위원회 출범을 위해 이 전 대표와 함께 제주를 찾기도 했다. 이날 조 의원은 기자와 만나 "이 전 대표가 이거(미래광장위)에 관심이 많았고, 광장에서 확장한 조직으로 지난 경선 다양한 활동가와 단위들이 추가로 결합해서 만들어진 게 이번 선대위 미래시민광장위"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미래광장위와 직접 전국 순회도 함께하면서 '원팀'을 넘어 '드림팀'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부산ㆍ경남, 광주ㆍ전남 일정에는 직접 참석한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최근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과 달리 단합된 모습으로 '원팀'을 굳힌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제가 당정 협의하면서 주택, 교통 문제 등 정책으로 많이 논의해봤는데 굉장히 탁월한 식견과 준비를 매우 잘한 후보"라며 "저쪽은 자중지란 빠져 있는데 우리는 서로 격려하면서 소통하면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치도록 저도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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