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내 3차 당정협의서 규모 등 윤곽 드러날 듯
"지상 철도·도로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해제 검토"
이 달 내 택지 공급 공약 발표…김포공항ㆍ철도 지하화 등 논의돼
윤석열 대비 원팀행보도…정세균과 후원회, 5일엔 이낙연과 광주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카드를 다시 꺼냈다. 설 전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30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과 대규모 택지 개발 공약 발표를 설 연휴 전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0조 원 지원 여전히 말씀하시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100조 원 지원도 시기의 문제지 철회는 아닌 것 같다”며 “정부는 추경 하려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빚 늘려 국민 지원하느냐는 야당과 보수진영의 비난이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판단해 여야가 합의하면 하겠다는 걸로 읽힌다”고 낙관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이 후보 주문에 따라 이 달 내 3차 당정협의를 열어 구체적 추경 내용과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지원 방식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형태를 제시하며 “현재 국민 1인당 50만 원에 못 미치는 지원이 됐는데 다른 나라들은 (평균) 1인당 100만 원 정도 지원이 돼서 그에 맞춰야 한다”며 “(그래서 1인당 50만 원 추가 지원 기준) 25조 원을 말했던 것”이라고 추경 목표 규모를 30조 원가량으로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주택 공급과 관련한 본지 기자 질문에 “주택 공급과 관련해 대규모 택지 공급 방식의 구체적 내용은 설 전에는 아마 발표하게 될 것 같다”며 “택지 공급과 도시 정비 사업을 동시에 하는 방법이 있다. 도시를 단절시키는 지상의 철도·도로를 정비하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또 "그린벨트 해제는 필요하다면 검토할 대상이다. (현재 진행 중인) 3기 신도시도 거의 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김포ㆍ성남공항 이전과 경인선ㆍ1호선 등 철도 지하화 등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포공항 이전은 당 내외 반발이 심해 배제될 가능성이 높고, 철도 지하화 등이 채택될 공산이 크다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를 거론한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아울러 이 후보는 경선 때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 행보에도 공을 들였다. 내홍을 겪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비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 정 전 총리와 나란히 섰다. 후원회장을 맡은 정 전 총리는 이 후보를 추켜세웠고 이 후보는 스스로를 ‘정세균계’라고 화답했다. 5일에는 이 전 대표와 함께 광주광역시를 찾는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회의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