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쿠팡친구' 김가영 씨 "60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요"

입력 2022-0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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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는 430명의 여성 쿠팡친구가 있다. 쿠팡친구는 쿠팡의 배송을 담당하는 직원이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해 배송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여성들도 관련 업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김가영(54)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올해로 '쿠팡친구'로 근무한지 6년차를 맞은 김가영 씨는 “60세까지 쿠팡친구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쿠팡 뉴스룸 채널에 출연해 여성 쿠팡친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처음 쿠팡에 합류한 그는 쿠팡친구 중 장기근속자로 꼽힌다. 최근에야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되면서 쿠팡친구의 근속연수도 높아졌지만 그가 근무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평균 근속연수는 2년 내외였다.

처음 쿠팡친구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송 업무는 노동강도가 높고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선택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는 “쿠팡친구의 업무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다”면서 “오히려 여성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여겨질 정도”라고 말한다.

그는 오롯히 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을 쿠팡친구가 다른 배송직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쿠팡은 전국 배송캠프에 분류 전담 인력인 헬퍼를 별도로 고용하고 있다. 일부 택배 회사에서 배송직원을 분류 작업에 투입해 논란이 되는 상황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근무 중 겪는 고충이나 애로사항을 개선해주는 ‘여성쿠친케어센터’도 차별화 제도로 꼽는다. 그는 지난해 8월 센터가 설립된 후 여성 쿠팡친구가 늘어나는 것을 실감한다.

김 씨는 “보건 휴가(생리 휴가)는 물론 캠프별 여성용품 비치, 여성 쿠팡친구의 체형을 고려한 유니폼과 우비 제작 등이 센터가 바꿔놓은 문화”라며 “몇년 전만 해도 여성 쿠팡친구가 드물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여성이 늘면서 작년에 이미 40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로서는 쿠팡친구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두새벽부터 배송업무를 시작하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은 늘 뿌듯하다. 그는 쿠팡이 첫 직장은 아니지만 마지막 직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더 많은 여성들이 쿠팡친구로 경력단절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 씨는 “여성들의 경우 임신, 출산, 육아 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하기 막막한 경우가 많다”며 “쿠팡은 연차 사용이 자유롭고 육아휴직과 직무전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도 적응하기 쉽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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