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가동…김정태 회장 후계 절차 박차

입력 2022-01-06 05:00수정 2022-01-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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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정태’ 물색 본격, 후보군 예의 주시
업계 “연임 가능성 작아”…차기 회장에 함영주 부회장 거론
금감원 회추위 과정 예의 주시…지배구조 시스템 모니터링
회추위 본격 가동…2018년엔 1월에 후보군 발표

(연합뉴스)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김정태<사진> 하나금융 회장 임기가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후계구도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감독원도 회추위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최근 구성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김 회장 임기 종료(3월)를 앞두고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8년 2연임 당시 회장 후보군은 그해 1월 5일에 발표하고, 작년 3연임 땐 2월 24일에 최종 후보를 발표했던 일정과 유사하기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의 추가 연임 여부는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혔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을 처음으로 맡고, 2015년(연임), 2018년(2연임), 2021년(3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재연임한다면 4연임이자, 10년 이상 회장직을 맡는 최장수 CEO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이사의 재임 연령 만 70세’란 규정을 수정하면서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해당 규범 제10조(이사 선임의 절차 및 임기)에는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작년 11월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연임 의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재차 묻자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 발생한 사모펀드-채용비리 사태로 법정 공방 중인 것이 족쇄였지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유사 사안으로 무죄를 받은 만큼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도 하나금융의 회추위 가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간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지배구조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추위)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된다는 얘기는 들었다”라며 “아직은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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