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가 경기 파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9시 10분께 경기 파주시에 피의자 주거지로 알려진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다가 체포됐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경기 파주시에 있는 이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다가 영장 집행 도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던 이 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이 씨가 숨어있던 건물은 이 씨의 아내 명의로 된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이 이 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이 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를 강서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금품 등 회수에 나설 예정이다. 피해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에는 관심이 쏠린다. 이 씨가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해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경찰은 이 씨가 횡령금 일부로 1㎏짜리 금괴 수백 개를 매입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를 통해 구매 경위와 운반 방법, 금괴의 소재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 씨가 경기 파주시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에게 1채씩 총 3채를 증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 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 씨가 빼돌린 회삿돈은 약 1880억 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47억 원의 91.8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