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달 25~26일 올해 첫 FOMC 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체로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별 전망에 근거해 이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또는 더 빠른 속도로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음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4~15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조기 금리 인상 착수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넓혔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3회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는 금리 인상 개시 시기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당시 대부분 FOMC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 착수 조건으로 '최대 고용' 달성 시기를 주목하며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하는 조건을 "비교적 곧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현재의 개선 속도가 유지된다면 노동시장은 급속히 최대 고용에 접근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의사록에서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연준은 테이퍼링 과 금리 인상 시사를 넘어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는 점이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진행 방식과 관련해 8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는 첫 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2015년에 금리 인상 시작 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보유자산 급증 등을 지목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으로부터 더 가까운 시기에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상당수 참가자는 "보유자산 축소의 적절한 속도는 이전 정상화 작업 때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며 대폭적인 자산 압축이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미국 경제 회복세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당 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연준의 판단도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연준은 이달 25~26일 올해 첫 FOMC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