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MZ세대를 잡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주를 이루면서 MZ세대가 얼마나 몰리느냐에 따라 금융사들의 성패가 갈리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아이디어 경쟁', 이벤트를 통한 '모집 경쟁'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시행됐다. 소비자들은 더 안전하고 빠른 금융정보 조회·관리가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이 금융사·빅테크 정보는 물론 공공정보의 제공 확대를 협의 중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자사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국민은행에서 제공하는 KB마이데이터 서비스 중 라이프 플래닝 서비스 '이프유'는 기존의 '신혼부부 내집마련 시뮬레이션'에서 확장해 '생애 첫 독립 시뮬레이션' 및 '우리가족 새집마련시뮬레이션'을 추가 적용했다. 각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어려운 금융정보를 쉽게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에선 본인의 예상 금융일정, 예상 잔액 뿐만 아니라 공모주, 아파트 청약, 리셀 할 수 있는 나이키 드로우 일정까지 보여주는 'MY캘린더'와 카드, 페이, 멤버십 등 다양한 포인트 현황을 한 눈에 제공해 자투리 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 모아보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 소비 분야의 재테크 고수들의 순위를 익명의 랭킹 서비스로 제공하는 '고수의 랭킹'을 이달 중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의 고수들이 투자하는 펀드, 주식 종목은 무엇인지, 소비의 고수들은 어떤 신용카드로 할인 혜택을 받는지 보여준다.
농협은행의 'NH마이데이터'는 금융플래너 기능과 내년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연말정산 컨설팅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하나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 합'은 하나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프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를 통해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엿볼 수 있는 '부자 되는 투자 노하우', 은퇴 준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미리 하면 쉬워지는 은퇴 준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MZ세대를 겨냥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당장은 마케팅 비용이 출혈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미래시장을 선점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BNK부산은행은 2월 3일까지 이벤트를 통해 BNK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금융기관 1개 이상 선택)한 고객 1만 여명을 추첨해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 △갤럭시워치4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기프티콘 △GS 모바일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증정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월 6일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최초 동의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지급하고 매주 추첨을 통해 서프라이즈 경품을 제공한다. 3개 업권 이상 동의 시 아이패드 프로 당첨 기회도 주어진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동의 이후 △과거의 나를 찾는 '숨은 내돈 찾기' △현재의 나를 찾는 '나의 소비 유형' △미래의 나를 찾는 '50억이 생긴다면?'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체험하면 샤넬 카드홀더와 투자 시드머니 등을 추첨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19일부터 ‘모든 게 돈이 되는 세상, 자신만의 머니버스’를 주제로 댄스, 랩, 연기, 메이크업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머니버스 틱톡 챌린지’를 시작한다.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거나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크리에이터에게는 최우수상 1명(300만 원), 우수상 3명(각 100만 원), 참가상 100명(각 3만 원)을 시상할 계획이며 우수 콘텐츠는 저작권을 구입해 유튜브 광고로 활용, ‘콘텐츠만 잘 찍어도 돈이 되는 세상’이라는 ‘머니버스’의 컨셉을 이벤트에도 구현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우리 마이데이터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으로 아이패드 프로, 공기청정기, 국민관광상품권, 갤럭시 버즈2 등을 상품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