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팬데믹 이전 ‘유턴’ 시동…S-Oil,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입력 2022-01-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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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배럴당 가격 추이 (출처=대신증권)

국제 유가가 6주만에 최고가를 나타내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S-Oil’의 주가 상승여력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석유제품 공급부족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S-Oil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오전 11시 36분 기준 S-Oil은 전날 대비 4.11%(3800원) 오른 9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8만3100원과 비교하면 약 한달 사이 15.8% 오른 셈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대 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1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추락한 후 완연한 반등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공포가 완화되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1달러(2.07%) 오른 79.46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WTI는 4거래일째 상승하며 장 중 80달러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19달러(1.5%) 오른 배럴당 81.99달러로 집계됐다.

원유공급 부족이 유가 상승 회복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면서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에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도 비상사태가 발생하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 말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출처=하나금융투자)

증권가는 글로벌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당장 올해 상반기 부터 석유제품 공급부족과 정제마진 강세를 예측하고 있다. 탈탄소의 여파로 미국은 정제설비 규모가 2020년 말 대비 5% 줄었고, 이미 90%에 달하는 가동률도 추가 가동 여력도 낮은 상황이다. 중국도 지난해부터 넷제로(Net-Zero)를 강조하면서 정유설비 규제를 시작, 석유제품 순수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부터 석유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구조적인 공급감소에 따른 낮은 재고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휘발유와 아시아 석유제품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수요만 회복된다면 정제 마진 상승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il은 올해 원유시장 수급 타이트에 따른 유가 상승 기대감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S-Oil의 올해 실적도 올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 4일 대한유화와 1조1520억 원 규모 나프타 공급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하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유럽, 아시아 석유제품의 재고는 최근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나 추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S-Oil은 사우디로부터 전량 원유 조달해 멕시코 원유수출 축소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은 유가 및 정제마진의 강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2조3000억 이어 올해 2조600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주당순이익(PER)은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절대 저평가”라고 진단했다.

이어 “S-Oil은 원유시장 수급 타이트에 따른 유가 상승의 수혜가 가능하다”며 “올해 석유제품 공급부족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압력의 헷지 차원에서 꼭 가져가야할 업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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