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의 미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 우려와 오는 1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며 변동 폭을 키웠다. 주식뿐만 아니라 국고채 3년물은 11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반등했고 환율 역시 1200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전반의 지표가 약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금통위의 추가 금리인상 역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하며 한국은행 전망치(2.3%) 및 물가목표(2.0%) 수준을 모두 상회했다”며 “이에 따라 1월 금통위에서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한 선제적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금통위를 앞둔 만큼 매크로 영향에 따른 변동 장세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개별 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월 FOMC 의사록 발표 영향으로 주 초반 약세를 나타냈던 코스피 지수는 금요일(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호실적 발표와 함께 상승 탄력을 받아 1.18%(34.36포인트) 반등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6조 원, 영업이익 13조8000억 원(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2020년 대비 23.48%, 영업이익은 52.49% 성장했다. 같은 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매출 21조89억 원, 영업이익 68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20년 4분기 대비 20.7%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조 원을 돌파했다.
물론 각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활발한 거래와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증시 강세의 이유였으나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한국을 둘러싼 거시경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고 수급상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현재로선 많지 않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낮게 평가돼 증시 성장이 1분기까지 하락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시즌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할 수 있지만, 상승동력이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황과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이번주 코스피 범위를 2820~3050선, 2850~3020선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가능성과 금융투자계의 매도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하락 요인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서구권의 코로나19 확산,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상장(IPO)을 앞둔 개인 수급의 분산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