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만 적체 해결될 기미 없어 올해도 호실적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물류대란 지속할 것”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이 글로벌 물류대란 장기화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4000억~2조5000억 원대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록했던 기존 최대 실적도 경신한 것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조2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HMM은 다음 달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HMM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해상운임 상승에서 기인한다.
미국 항구는 인력 부족으로 항만적체현상이 발생해 물류 병목현상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31일에는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고치인 5046.66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물류 병목현상 완화를 조치했으나 개선 효과가 미미한 만큼 HMM은 한동안 견조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해운 업계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좌우하는 물동량과 운임이 올해에도 작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중요한 미국 항만 적체가 모든 공급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기업 절반 이상은 올 하반기나 내년까지 글로벌 물류대란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무역협회가 협회의 해상ㆍ항공 물류 지원을 받은 기업 10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의 56%가 이같이 답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물류 적체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항공운송 수요가 급증하며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으로의 항공운송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운 업계 다른 관계자는 “물동량이 줄어든다고 가정해도 적체가 풀리는 데만 1~2분기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컨테이너 운임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떨어지더라도 완만한 하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