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규모 집회, 12일 삭발식 등 단체 행동 예정, 점등 시위도 계속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 발표를 앞두고, 소상공인ㆍ자영업자 단체가 집회 및 단체 행동을 줄줄이 예고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지난달 광화문 총궐기 대회에 이어 10일 밤 10시 서울 여의도에서 방역패스와 영업제한 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자대위는 이날 촛불을 들고 방역 조치 완화와 함께 온전한 손실 보상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참가 인원은 거리두기 수칙에 맞춰 299명으로 신고했다.
조지현 자대위 공동 대표는 “원래 오후 3시로 시간이 예정돼있으나 사장님들의 가게 영업에 차질을 빚을까 봐 밤 10시로 시간을 변경했다”며 “기나긴 행정명령에 지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대위는 지난 6일부터 영업 제한이 적용되는 밤 9시 이후 가게 불을 켜는 점등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 영업을 하지는 않지만, 영업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점등 시위는 오는 14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또 다른 자영업자 단체인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규탄 대회를 연다. 코자총은 이날 단체삭발식을 진행하고, 영업시간 제한과 인원제한 완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코자총은 지난 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분노의 삭발식을 거행할 것”이라며 “집합금지가 연장된다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준법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집단 휴업까지 고려했던 코자총은 현재 신청 인원 20만 명을 목표로 온전한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현행 거리두기가 종료되더라도 자영업자들의 단체 행동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돼도 손실 보상 소급 적용, 임대료 지원 등 각종 이슈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업종이나 투쟁 방식에 따라 단체 별 의견 차이도 보이면서 조직의 이합집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자영업자협의회와 청계대림상가상인회, 대한중소여행사연대 등이 모인 코로나피해단체연대(코피연)가 발족했다. 한국자영업자협의회는 과거 자대위와 함께했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다.
코피연은 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을 선언한 뒤, 사각지대 없는 100% 손실보상 등을 요구했다. 오는 13일에는 해외 한인 자영업자를 초청해 해외의 손실보상 정책을 듣는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인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이사는 “자영업 단체별로 저항이나 투쟁 방식에 세부적인 의견 차이가 있으나 큰 틀에서 기본적인 요구 사항은 같다”며 “‘제대로 된 손실 보상, 방역패스 철폐, 영업시간 제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상공인ㆍ자영업자 분류의 경계에 서있는 행사, 전시, 판촉물 업종 등 소기업도 단체 조직에 나섰다.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 우리여행협동조합, 한국인쇄판촉생산자온라인협동조합 등 21개 단체가 모인 소기업총연합회는 12일 출범식을 연다.
소기업총연합회 관계자는 “소기업이 다수인 여행업, 행사관련업, 전시관련 업종 등은 코로나 이후 시간 제한과 집합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손실 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종사자수(5인)가 아닌 연 매출을 기준으로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구분해 매출 규모에 맞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