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리치, 코로나19 팬데믹에 ‘욜로’…롤스로이스 사상 최대 판매

입력 2022-01-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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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판매 5586대로 49% 급증
“주요 시장 모두 성장세, 한국도 판매 증가세 강해”

▲태국 방콕에서 2020년 12월 13일 열린 국제 모터엑스포에 롤스로이스 차량이 전시돼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욜로(YOLO)’를 실천하고 있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어서 현재를 즐기고 살아야 한다는 자세를 뜻한다.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가 지난해에 전년보다 49% 급증한 5586대 차량을 판매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상당히 많은 부유한 운전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하며 ‘인생이 짧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에 사람들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지금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는 우리가 지난해 기록적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세기 만의 최악의 팬데믹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서 약 550만 명이 사망했다. 영국 치체스터에 있는 롤스로이스 공장 인근 마을에서도 88명이 숨졌다.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모두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각각 전체 판매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주 지역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20% 비중인 유럽과 10%인 중동도 호황이었다. 한국과 러시아 판매 증가세도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모든 시장이 붐을 이룬 것은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수의 차량을 생산하기 때문에 그만큼 타격이 작었다. 그밖에 뮐러외트뵈슈 CEO는 “모회사인 BMW가 우리가 필요한 칩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컬리넌과 새로운 고스트 모델이 지난해 롤스로이스 신차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롤스로이스는 현재 12기통 휘발유 엔진 차량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자동차산업 트렌드가 될 전기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 첫 전기차 스펙터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우리 고객들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충전할 수 있어서 전기차 인프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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