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화법과 상당히 닮아 있어"
홍준표·윤석열, 이번 주 회동 '단순 만남' 또는 '원팀 성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른바 '키워드 정치'를 시작했다. 그동안 장황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방식서 이제는 짧고 명료한 화법으로 바꿨다. 기존 SNS 담당자가 페북을 관리했던 것과 달리 SNS 메시지도 직접 작성한다. 이는 홍준표 의원이 20·30세대와 소통하는 형태와 닮은꼴이다.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11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꾸려진 2030 메시지팀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간결한 표현이 전달력이 보다 좋다는 점을 후보 역시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윤 후보가 홍 의원의 화법도 최대한 참고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홍 의원은 수시로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린다. 내용이 매우 짧으면서도 반드시 전달하고자 하는 키워드가 있다. 그는 2030세대 정치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서도 간결한 메시지로 소통한다. '홍문청답(홍준표가 묻고 청년이 답한다)' 코너에선 직접 질문하고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에서는 대부분 10자가 넘지 않게 답변을 한다.
윤 후보 역시 청년과의 소통을 본격화했다.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체와 함께 2030에게 '변하겠다'고 약속한 윤 후보는 바로 다음날 청년보좌역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각 부서 청년보좌역이 참석해 윤 후보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윤 후보는 2030 청년을 중심으로 실무를 꾸리겠다고 한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받아 적었다. 처음으로 스크립트(원고)를 보지 않고 이들과 눈을 맞췄다. 그동안 내홍을 겪은 선대위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보좌역들의 의견에도 최대한 귀를 기울였다.
청년보좌역 활동 영역도 더욱 넓히도록 했다. 윤 후보는 이들에게 "아이디어가 있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직접 얘기해달라"고 했다. 또 40여명에 달하는 이들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번 주 중 홍 의원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새해 신년인사 겸 안부 전화를 드렸다”며 “(홍 의원이) 다음 주쯤 보자는 말을 하셨고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의 회동이 단순한 만남으로 끝날지,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러닝메이트' 수준의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만큼 협조 수준이 아닌 공동정권 창출 수준의 원팀을 이룰지도 관건이다. 한 마디로 '홍준표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