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4분기 예상되는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다. 경쟁사에 비해 아티스트 활동이 저조했던 점도 와이지엔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로 분석된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와이지엔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14%가량 하향 조정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은 두 달 새 급변했다. 지난해 11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앨범과 DVD, 디지털콘텐츠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2022년 상반기 블랙핑크 컴백과 월드 투어 등이 예정돼 있고, 위버스와 Vlive 합병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본업뿐 아니라 투자도 잘했다"며 "하이브 음원유통매출과 해외 저작권료 매출 증대에 따라 견조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4분기 예상되는 일적 악화는 증권가의 태도를 180도 바꿔놨다. 이달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4억 원(-13% YoY), 34억 원(-37%)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송민호(9만 장) 외 컴백이 부재해 분기 판매량이 20만 장에 불과하며,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1회성 비용(약 20억 원 추정)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 후 높은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블랙핑크의 컴백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 대비 소속 아티스트 활동이 부진한 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브는 세븐틴 컴백 및 BTS의 오프라인 투어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며 JYP는 TWICE/스트레이키즈, SM은 NCT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모두 컴백했다"며 "똑같이 코로나 이슈로 매니지먼트 활동이 제약돼 있음에도 많은 가수들이 컴백한 것은 그 자체로 팬덤에 대한 소통이며 노력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엔터주의 경우 코로나 종식 기대감에 따라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는 곡선을 그려왔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최고 7만5800원에 거래됐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기준 5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두 달 사이 32%가량 하락했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주가가 고점을 찍은 11월 12일 이후 올해 1월 12일까지 각각 476억 원어치, 681억 원어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팔아치웠다.
관련 업계에선 '빅뱅 컴백'이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전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6년 5인조 남성 그룹으로 데뷔한 빅뱅은 2019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멤버 승리가 탈퇴하며 4인조 그룹이 됐다. 이후 2020년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라인업에 포함되며 '4인조' 컴백 전망이 나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컴백은 연기됐다. 다만 회사 측은 올해 빅뱅 컴백 시기에 대한 질문에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