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vs네이버, 시총 넘버3 각축전…한달 새 4번 ‘엎치락뒤치락'

입력 2022-01-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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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이후 네이버(파란색)와 삼성바이오로직스(주황색)의 시세 추이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네이버를 제친지 나흘만에 네이버가 재차 탈환에 나서는 등 한달 새 4차례나 뒤집힌 모습이다.

12일 오후 1시 55분 기준 네이버는 전날 대비 3.13%(1만500원) 오른 34만5500 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56조679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순위에서 삼성전자(471조6128억 원), SK하이닉스(92조8203억 원)에 이어 세번째 해당하는 수치다. 전날까지 앞서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3위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대비 2.28%(1만9000원) 오른 85만2000 원에 거래되면서 시가총액 56조3726억 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의 시총과는 약 3000억 원 차이에 불과하다. 시총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감안하면 시총 3위를 둔 각축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두 기업은 시총 3위를 두고 최근 한달 새 4차례 자리를 바꾸는 등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지난 7일 84만4000원(시총 55조8432억 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21일 네이버가 종가 37만5000원(시총 61조5987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3위를 기록한 지 13거래일만이다. 이로부터 불과 2거래일 전인 지난달 17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네이버를 제친 바 있다.

향후 시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목표주가에 대해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목표주가(증권사 18곳 제시) 상단은 60만 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74%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증권사 16곳 제시) 상단은 125만 원으로, 현 주가 대비 46.7% 높게 잡았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4분기 실적은 두 기업이 비슷한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한금융투자가 4분기 가 매출액 4382억 원, 영업이익 143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8%, 55.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란 예상이다. 대신증권은 4분기 매출액 4316억 원, 영업이익 1285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0%, 38.8%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봤다.

네이버는 메리츠증권이 4분기 네이버가 매출액 1조8874억 원, 영업이익 3862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8%, 19.3% 증가해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4분기 네이버가 매출액 1조8536억 원, 영업이익 3529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두 기업 모두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웹툰 등 K컨텐츠 활약에 힘입어 매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뱅크가 2200억 원을 투자한 제페토도 한국 대표 메타버스로 가치가 상승 중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웹툰거래액은 월간 1000억 원을 돌파했고 북미 왓패드, 한국 문피아 등 기업인수를 통해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 역량 강화가 예상된다”며 “네이버의 메타버스 역량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mRNA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고, 그린바이트 바이오 임상시약 공급도 시작한다. 4공장은 올해 하반기 부분 가동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 품질관리심사(GMP) 인증을 완료한 후 완전 가동이 예상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백신 등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선제적 투자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구체화 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액 1조8241억 원, 영업이익 6611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8%, 19.7%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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