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대남만 챙긴다? 윤석열 '집토끼' 잡는 게 발등의 불

입력 2022-01-12 15:37수정 2022-01-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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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책·여가부 폐지 등 이대남만 노려
갈라치기 정책 비판도…이재명 "정치적"
선대위 내부에선 '집토끼' 잡는 전략으로
尹 "20·30대 타깃 표심 얻겠다 한 적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일부 이대남(20대 남성)만 챙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부 폐지, 게임 정책 등 한정된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선을 그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으로 떠나갔던 고정 지지층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2일 게이머를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개막전을 관람한다. 20·30대가 게임에 관심이 큰 만큼 이들의 표심을 노린 행보다.

최근 윤 후보의 20·30대 지지율 흐름은 상승세다. 1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18~29세에서 41.3%를 기록하며 지지세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는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대본부를 새롭게 구성할 당시 청년의 얘기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청년보좌역을 활용해 꾸준히 청년을 위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전날부터 매일 아침 선대본부의 청년보좌역의 보고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짧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한 공약 발표나 일정, 정책은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윤 후보의 행보가 일부 청년만을 위한 갈라치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가부 폐지, 게임 공약, 사병 월급 200만 원으로 인상 등 특정 20대 남성만을 노리는 정책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군대에 가지 않거나 게임을 싫어하는 남성 또는 여성을 위한 정책은 빈약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9일 ‘국민반상회’에서 "청년세대의 젠더 갈등 문제는 오징어게임과 같다.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둥지 밑으로 떨어지는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이라며 "기성세대가 정치적 목적으로 편을 들면 안 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대남 잡기 전략을 당분간 고수할 전망이다. 이 대표와 갈등 국면에서 떠나간 표심을 돌리기 위해서다. 선대위 비서실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지금 하는 방법이 전략적으로 맞다"며 "윤 후보를 떠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간 표중 상당수의 집토끼가 돌아서고 있다. 이제 집토끼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특정 청년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며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행보가 특정 청년에만 한정됐다는 지적에 "저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사병 월급 공약 등) 일부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물론 윤 후보는 여러 계층을 아우르는 정책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변하겠다고 한 만큼 청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대남에만 한정됐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행보를 보면 다양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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