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관 경영평가 또 'B'등급…올해 등급 상향 기대감

입력 2022-0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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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 'B'등급이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수장과 함께 본격적인 조직쇄신에 들어간 만큼 올해는 A등급으로 상향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금감원 기관 경영평가 등급을 'B'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의 평가 결과다. 금융 공공기관은 매년 기획재정부가 시행하는 성과평가를 받는다. 금감원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이에 따르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가는 △기관별 주요사업과 △경영관리 효율성·적극성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관 경영평가 등급은 최고인 'S' 등급에서 최저인 'E' 등급까지 6단계로 나뉜다. 금감원이 공시한 경영정보공개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7년과 2018년도 평가등급을 2년 연속 'C' 등급을 받았다. 이어 2018년에 B등급으로 상향된 이후 2019년, 2020년에도 B등급을 연속으로 받게 됐다. 과거 2012년~ 2015년까지는 줄곧 A등급을 받던 것과 비교된다.

기관 경영평가는 임직원들의 성과급을 결정짓는다. 임원의 경우 B등급을 받으면 기본봉급(월급) 65%의 성과급을 받고, 직원은 B등급이면 기본봉급의 38%를 성과급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작년 말 B등급에 맞춰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 혁신기획재정담당관은 "금감원의 기관 경영평가는 직원들의 성과급만 연동돼있다"며 "예산은 별개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내년에는 A등급으로 상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재작년부터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모펀드 사태도 마무리 국면이다. 금융위 출신 금감원장이 오면서 두 기관의 갈등도 눈 녹듯 사라졌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연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엔 고 위원장이 직접 금감원을 찾아 '혼연일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위원장이 직접 금감원에 가서 금감원장을 만난 것은 2015년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의 진웅섭 금감원장 방문과 2019년 은성수 위원장의 윤석헌 원장 방문에 이어 3년 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전 금감원장 재임 기간에 금융사 종합검사와 경영진 제재 등으로 두 기관이 갈등을 빚고 신경전을 벌인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시장 친화적 감독 기조를 표방한 정 원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반전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예산권을 가진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을 올해보다 8.6% 늘려주기로 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기관 간 갈등 회복의 시그널이라는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등급은 2020년 기준으로 당시 사모펀드 사태 등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해부터는 수장이 바뀌고 한 해 동안 조직쇄신 작업을 진행한 만큼 등급 상향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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