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면제 대상자 등 광범위해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석자를 중심으로 미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유입이 늘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발생은 3776명이다. 확진자 증가세 둔화에 더해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도 701명으로 전날보다 48명 줄었다. 반면, 해외유입은 391명으로 전날에 이어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검역 단계에서 93명, 지역사회 격리 중 298명이 확인됐다. 국적별로는 CES가 열린 미국에서만 265명이 유입됐다. 이 중 247명은 내국인이다.
CES 참석자 중 확진자는 검역 단계에서만 누적 119명이 확인됐다. 지역사회 격리 중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부 확진자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미국은 오미크론 검출률이 98.3%에 달해 미국발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유입 특성상 검역·격리 중 확진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기업인 등 격리면제 대상자가 광범위해 향후 가정·직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기남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각국이 3차 접종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가지고 가고 있다”며 “다만 4차 접종은 3차 접종의 면역 지속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필요성과 대상군을 검토하고, 필요할 때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화이자사의 경구형(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2만1000명분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해당 치료제는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된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팍스로비드는 중증화율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고, 그 대상은 경증이나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라며 “아직 오미크론의 특성을 완벽히 알지는 못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중증화 정도가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보다 높은 전파력을 가진다는 점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환자 수가 급증하면 낮은 중증화율이라고 해도 중증화가 진행되는 환자 수 자체는 늘어날 수 있다”며 “그것을 억제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원은 1차 접종자가 1만6225명, 2차 접종자는 8만570명, 3차 접종자는 27만9243명 추가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이 86.6%, 2차는 84.4%, 3차는 43.1%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82.4%가 3차 접종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