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인질 모두 무사해...인질범은 사망
미국 텍사스주 유대교 예배당에서 무장 괴한이 성직자 등 4명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용의자가 숨지고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나면서 10시간이 넘는 인질극은 일단락됐다.
15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텍사스주 콜리빌시의 한 예배당에 괴한이 침입했다. 무장 괴한은 성직자인 랍비를 비롯해 4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후 회당 내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현장에 경찰 특수기동대(SWAT)와 연방수사국(FBI) 요원 약 200여 명이 출동했다.
장시간의 협상 끝에 오후 6시께 인질 한 명이 먼저 풀려나면서 상황이 진전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협상이 이어진 끝에 FBI 요원들이 회당에 진입, 오후 9시 30분쯤에는 나머지 세 명도 구출됐다. 인질 4명 전원은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밀러 콜리빌 경찰서장은 “남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회당에 진입했고, 대치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인질범의 신원은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신원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질범이 대치 과정에서 ‘레이디 알카에다’로 불리는 파키스탄 출신 엘리트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가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인질범은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했다.
시디키는 파키스탄 국적 여성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신경과학을 공부하고 브랜다이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과학자다. 시디키는 2008년 뉴욕 등 테러 계획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다가 아프간에서 붙잡혔다. 이후 2010년 뉴욕 연방 지방법원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장교를 포함한 미국인에 대한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86년형을 선고받고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