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총파업 3주차…양측 입장 여전히 평행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3주째 접어든 가운데 CJ대한통운이 재차 "파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노조는 여전히 CJ대한통운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18일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 총파업 관련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회사는 노조의 근거 없는 주장과 악의적 비방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요구해 왔다”며 “노조는 합의 이행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물론 국민 고통은 아랑곳없이 투쟁 수위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투쟁이 지속한다면 국민은 사회적 합의 이행과 과로 예방이 노조의 진짜 요구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택배 배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지지하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에서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며 응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원청인 CJ가 모든 사실의 핵심인데 원청 입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리점연합회와의 협상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원청이 협상 테이블에 나설 때까지 파업 철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총파업에 들어간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은 17일 기준 파업이 21일로 3주를 꽉 채웠다.
파업 참여자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 명의 8%가량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은 파업 초창기 일 최대 45만 건에서 지난주 후반 10만 건 후반대로 줄어들었다.
택배노조는 14일부터 100인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설 배송 대란을 막자며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교섭 대상이 자신들이 아닌 대리점이라는 이유로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18일부터 조합원 2000여 명이 상경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과 한강 다리, 시내 주요지점 등에서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