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정헌 기자와 YTN 안귀령 앵커의 이재명 캠프행에 해당 언론사 현직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18일 JTBC 이정헌 기자와 YTN 안귀령 앵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 각각 선대위 미디어센터장과 부센터장을 맡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전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말과 글로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처럼 이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언론인, 신뢰라는 단어와 ‘특정 후보의 진정성’이란 표현을 한 문장에 욱여넣은 전직 기자의 출사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는 7일까지 JTBC 뉴스 ‘아침&’을 진행하고 10일 사표를 제출했는데, 사표 수리 직후 더불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에 중앙일보·JTBC 노조와 기자협회 JTBC지회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좇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며 “JTBC라는 이름을 사적 이익을 위한 포장지처럼 쓰는 모습에서 언론인이란 호칭 역시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와 땀으로 일궈온 신뢰의 이름을 정치권 입문을 도와줄 ‘티켓’처럼 여기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이 전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까지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를 진행했다가 불과 열흘 만에 민주당 선대위에 공식 합류한 안 전 앵커에 대해서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 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며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열흘 전까지 진행하던 뉴스를 발판삼아 캠프에 둥지를 튼 안귀령 씨의 행보는 2010년과 2014년 YTN에 근무하다 청와대로 직행한 홍상표나 윤두현의 처신과도 다를 바가 없다”며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비판은 민주당에도 향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