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솔<사진> 메디블록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 메디블록 본사에서 만나 이와 같이 사업 철학을 밝혔다. 이 대표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거쳐 메디블록을 세웠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넥슨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턴을 거치기도 한 '개발자 출신 의사'다. 공중보건의 당시 고민을 담아 2017년 4월, 고우균 대표와 함께 메디블록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본인과 고우균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고등학교 동기"라며 "저와 고 대표는 컴퓨터ㆍ의료 경험이 있고, 김 대표가 창업 경험이 있어 의기투합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현장을 거치며 커간 고민이 사업에 그대로 담겼다. 표준화된 의료 용어 정리 없이 자연어(프리텍스트, 의사 자율에 맡긴 기술)로 기록된 의료 데이터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1차ㆍ2차ㆍ3차 의원 간 교류를 틀어막고 있는 원흉이다. 의료기관 대부분이 해킹ㆍ랜섬웨어 침입에 취약하지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뿐 대비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문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수없이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지만,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라며 "의료계가 보수적이긴 하지만 병원의 대기 환자, 종이로 된 재증명서류의 문제가 있어 전산화에 대한 니즈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료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메디블록은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le Resources)를 채택했다. FHIR는 HL7(Health Level Seven)은 미국국립표준연구소가 개발한 글로벌 진료정보교류 표준 규약이다. 빠르고 간편하게 의원 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재한 의료 데이터를 합의된 표준에 따라 교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메디블록(MED) 코인 활용에 대해 "메디블록 생태계 내에서 적절히 활용되고 휘발성을 발휘하기 위해 잘 쓰이도록 해야 하는데, 환자 앱 개발이나 데이터 마켓에 대한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라며 "메디블록(MED) 코인의 가장 큰 활용성은 블록체인 생성 및 트랜젝션에 대한 수수료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이 작년 말 출시된 만큼 올해 (메디코인 활용에 대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데이터 마켓이나 환자용 앱에서 관련한 기능을 활용하려고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가 밝힌 메디블록의 MAU(월 활성 사용자)는 10만 안팎이다. 꾸준히 병원을 찾는 이들이 주 타깃층이라 확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분석하기도 했다. 의료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해 시장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메디패스는 결국 데이터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건강관리 전반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환자 중심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는 식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