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액 최대 1조원 예상
한일 사업 묶어 매각이 최대 난관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한국, 일본 버거킹 사업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버거킹은 한국에 약 440개, 일본에 약 150개 등 양국에서 약 6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산업이 침체하는 반면 햄버거 체인은 포장 수요가 늘어나 성장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매출 증가가 예상돼 어피니티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피니티는 미국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의 한국·일본 사업을 각각 2016년과 2017년 인수했다. 디지털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공격적으로 신규 점포를 개설했다. 신규 점포는 어피니티 인수 후 한국에서 100개 이상, 일본에서 50개 정도 늘어났다.
한국에서 버커킹의 위상은 맥도날드에 맞먹는다. 점포 수도 비슷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2001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았지만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 맥도날드와 점포 수(3000개 미만)과 비교해 20분의 1 정도다.
매출액 차이도 크다. 한국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800억 원,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800억 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본 사업부는 EBITDA가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으로는 다른 사모펀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이 있는 대기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액은 경합이 붙을 경우, 최대 1000억 엔(약 1조 원)까지 뛸 전망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닛케이에 “최근 외식업체 인수 가격이 EBITDA에서 10배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가격은 약 800억 엔 정도로 추정되며, 희망자가 많으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한일 사업을 함께 묶어 매각한다는 점에서 흥행에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일본 사업을 잘 경영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을 수 있어서다. 일본 기업이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 투자업체 관계자는 “한일 사업을 따로 팔지 않으면 구매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