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로 섬나라 통가가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이 뉴질랜드 정찰기에 포착됐다. 3명의 미확인 사망자도 보고됐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방부(NZDF)가 보낸 정찰 비행에서 파괴된 망고 섬 해안, 아타타섬 내 무너진 건물 잔해 등이 보였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가에 정찰기를 보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은 수많은 휴양지가 몰려 있는 통가타푸 섬 서해안과 누쿠알로파 해변 시설물이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섬 전체가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해저화산 폭발 당시 해저 통신케이블이 절단돼 여러 섬의 통신이 어려운 상태다. 통가 내 통신 케이블 업체 관계자는 "아직 어지러운 상태이며, 화산 활동이 끝나 수리가 가능해질 때까지 통신 복구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은 통가타푸 섬 북쪽에 있는 하파이 군도에서 조난신호가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영향권에 있는 포노이섬, 망고 섬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통가 정부에 따르면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 섬에는 36명이 살고 있다.
이날 통가주재 뉴질랜드 고등판무관 대리는 쓰나미로 인한 미확인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때까지 쓰나미에 휩쓸려 가는 자신의 개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가 유일한 사망자로 보고됐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추가 화산 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며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특히 외곽 쪽 섬 상태를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해안을 조사한 호주 경찰이 주택들이 크게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는 구호조직을 가동해 구호 활동에 나섰다. 알렉산더 마테우 적십자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화산재로 오염된 식수 정화와 피난 쉼터 제공, 흩어진 가족 찾기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