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기 저물가 덫에서 빠져 나올까...엔화는 급반락

입력 2022-01-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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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인플레 위험 평가 '왜곡된 하방'서 '대체로 균형' 바꿔
2014년 이후 약 8년 만

▲사람들이 6일 일본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를 바꿨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이날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수정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종료한 정책위원회·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로 유도하기 위해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0.9%에서 1.1%로 0.2%포인트 상향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를 2014년 10월 ‘왜곡된 하방’에서 ‘대체로 균형’으로 처음으로 바꿨다.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관점이 약 8년 만에 바뀐 것이다.

일본은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장기간 저성장·저물가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은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12월 생산자 물가가 전년 대비 8~9% 오르며 상승률이 약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용 상승을 가격에 반영, 소비자 물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긴축으로 급선회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물가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엔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13엔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 발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엔화 가치는 다시 하락, 달러·엔 환율은 115엔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는 5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엔화 가치는 추락을 거듭해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116.34엔까지 오르며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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